여행지를 기억하다

유럽 니치 향수 2022.05.27

라이프스타일

여행지를 기억하다
유럽 니치 향수 3

파리∙런던∙스톡홀름의 향을 찾아서

세계적인 조향사의 철학을 담다

니치향수니치향수

요즘의 향수 애호가들은 니치향수를 뿌린다. 니치향수란 이탈리아어 '니키아 Nicchia'에서 유래한 '틈새'라는 의미의 영어식 표현 '니치 Niche'와 향수가 합쳐진 단어이다. 제품을 대량생산하지 않으며 전문 퍼퓸 하우스에서 일류 조향사가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인 조향사는 브랜드 철학과 정체성 그리고 천연 원료로부터 추출한 본연의 향을 담아낸다.

니치향수니치향수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기에 일반 향수에 비해 가격대가 비싼 편이지만, 향을 맡는 순간 간결하고 매력적인 향에 빠져들게 되는 니치향수. 여행지의 매력을 가득 담은 '메종 프란시스 커정, 크리드, 바이레도'를 통해 도시를 여행해보면 어떨까? 조향사 그리고 브랜드가 태어난 도시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이 향수들과 함께라면 여행지는 새로운 감각으로 기억될 것이다.

자주 헷갈리는 향수 구분법

  • Perfume 향의 함량이 20-30%로 10시간 정도 지속되는 가장 짙고 오래가는 향수이다.
  • EDP 오 드 퍼퓸(Eau de Perfume)의 약자. 'Eau'는 '물', 'De'는 '의' 라는 뜻. 향의 함량은 15-20%, 5시간 정도 지속되며 풍부하고 깊은 향이다.
  • EDT 오 드 뚜왈렛(Eau de Toilette)의 약자. 뚜왈렛은 프랑스어로 '꾸밈'이라는 의미. 향 함량이 5-15%이며 3-5시간 정도 지속된다. 부드럽고 상쾌한 향이기에 데일리 아이템으로 주로 쓰인다.
  • EDC 오 드 코롱의 정식 명칭은 '오 드 콜로뉴(Eau de Cologne)'. 함량은 약 2-5%이며 지속 시간은 1-2시간 정도로 가장 짧고 잔향이 거의 없다. 가볍고 산뜻해 기분 전환용이나 샤워 후, 실내용 향수로 주로 사용된다.

파리 🇫🇷

파리에 대한 섬세한 기억
메종 프란시스 커정

메종 프란시스 커정 향수메종 프란시스 커정 향수

프랑스 '파리'의 마법을 향수로 재해석한 브랜드, 메종 프란시스 커정(Maison Francis Kurkdjian). 시그니처인 잿빛 마개는 아연 느낌의 소재를 사용하였는데, 파리의 지붕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향수의 병은 Francis Kurkdjian이 골동품 쇼핑 중 발견한 병에 영감을 받았다. 투명한 크리스탈 표면은 밤에도 반짝이는 로맨틱한 파리의 야경을 닮아있다. 향은 향수 제작자 Francis Kurkdjian에 의해 조향되었으며 프렌치의 '하이 퍼퓨머리'의 전통에 따라 향수 착용에 대한 현대적인 접근 방식을 옹호하는 높은 수준의 완벽함과 재료의 품질이 특징이다. 특히 '쁘띠 마땅'이나 '그랑 수와' 라인은 파리의 아침과 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파리 메종 프란시스 커정 숍

  • 주소 5 Rue d'Alger, 75001 Paris, 프랑스
  • 가는방법 뛸르리역에서 도보 3분 소요
  • 대표라인 아쿠아 유니버셜, 바카라 루쥬 540, 아 라 로즈

By 메종 프란시스 커정

파리 지붕파리 지붕

파리를 사랑한, 파리가 사랑한 천재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은 프랑스를 세계에 알렸다는 공로로 프랑스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는 24살에 세계 최고의 향수 학교, ISIPCA 베르사유를 졸업한 뒤에 전설적인 옴므 라인 '장 폴 꼬띠에 르 말'을 만든 조향사이다. 서른 살에 이미 코티 어워드를 수상했고 마흔 살이 되자 '메종 프란시스 커정'을 런칭했다. 현재 CEO 겸 공동 설립자인 Marc Chaya와 함께 유일한 조향사로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직접 꾸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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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영국 왕실이 사랑한 가문
크리드

크리드 향수크리드 향수

오랜 세월에 걸쳐 약 260년간 향수를 만들어온 로열 브랜드 '크리드'(Creed). 맞춤옷과 가죽 장갑 분야로 시작해 향수까지 제품군을 넓히며 점차 이름을 알렸다.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는 영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의 유럽 왕실로부터 로열 워런트를 받으면서이다.

큰 특징으로 개인 맞춤 향수를 제작하기도 한다. 단, 크리드사와 미팅을 하려면 약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들어진 향수는 의뢰인에게 10L가 제공되고 5년 동안 단독 사용할 수 있다. 그 이후에는 소유권이 다시 크리드사로 이전되며, 향수에 따라 공개 여부가 결정된다.

커스텀 향수
맞춤 향수 가격은 원료와 제작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평균 2,500만 원부터 1억대까지의 비용이 든다. 역대 유명 라인은 그레이스 켈리를 위한 '플러리시모', 다이애나비를 위한 '로열 워터', 오드리 햅번을 위한 '스프링 플라워', 마돈나를 위한 '튀베로즈 앵디아나'가 있다.

런던 크리드 숍

  • 주소 99 Mount St, Mayfair, London W1K 2TF 영국
  • 가는방법 그린파크역에서 도보 10분 소요
  • 대표라인 어벤투스, 실버마운틴워터, 밀레지움 임페리얼

By 패밀리

런던 버킹엄 궁전런던 버킹엄 궁전

크리드 가문이 처음 향수 사업을 시작한 것은 1760년으로, 제임스 헨리 크리드 3세에 의해서이다. 그는 런던에 '하우스 오브 크리드'라는 회사를 설립했는데, 향수에 매료된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곧 크리드를 영국 왕실 향수로 공식 지정했다. 그렇게 크리드는 전 유럽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왕실 전용 향수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6대손 올리비에 크리드와 그의 아들 어윈 크리드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이끌고 있다. 참고로 올리비에 크리드는 현 크리드사의 회장이자 마스터 퍼퓨머의 자리에 오른 조향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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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북유럽 미니멀리즘의 정수
바이레도

바이레도 향수바이레도 향수

북유럽 미니멀리즘을 그대로 추출한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BYREDO)'. 벤 고햄이라는 스톡홀름 출신 조향사에 의해 2006년 만들어졌다. 바이레도의 향수는 완벽한 품질과 최상의 원료를 사용한다. 총 스무 가지로 제한된 천연 원료 그 본연의 향을 살리는 데에 집중한다. Simple is best, 혼합은 단순하게, 성분은 특별하게 개발한다는 바이레도. 세계를 사로잡은 이 브랜드의 유니크함과 절제의 미학은 어디에서 온 걸까?

스톡홀름 바이레도 숍

  • 주소 Mäster Samuelsgatan 6, 111 44 Stockholm, 스웨덴
  • 가는방법 외스테르말름스토리역에서 도보 3분 소요
  • 대표라인 블랑쉬, 모하비 고스트, 집시 워터, 라 튤립

By 벤 고햄

스톡홀름스톡홀름

바이레도의 설립자 '벤 고햄'은 인도인 어머니와 캐나다인 아버지 사이에서 자라며 풍부한 문화적 소양과 감성을 물려받았다. 스톡홀름의 아트 스쿨을 다니던 그는 세계적인 조향사 '피에르 울프'를 만나 31세의 젊은 나이에 바이레도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그를 따라다니는 화제성, 독창적인 네이밍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향수의 품질이다. 바이레도는 제품 그 자체로 뛰어나 마니아들의 인정을 받으며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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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감각

홍차와 기억의 상관관계

샤넬 넘버5샤넬 넘버5

잠옷 대신 샤넬 No.5만을 입은 채 잠들었다는 마릴린 먼로의 이야기를 떠올려보자. 향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욱 상상력을 자극하며, 여기에 얽힌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향유로 목욕 했던 이야기부터 쥐스킨트의 소설 속 무시무시한 주인공의 '향수' 이야기와, 작가 '마르셀 푸르스트'가 홍차와 마들렌을 먹다가 집필을 시작하게 된 계기까지. 향은 우리 DNA에 새겨진 날 것의 본능을 일깨운다.

마들렌마들렌

인류는 왜 이다지도 향에 예민해졌을까? 그 답은 후각과 기억의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다. 후각은 위협을 감지하는 데에 있어 가장 필요한 감각 중 하나였으며, 생존과 진화의 기로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우리의 감정과 기억 깊숙이 향에 대한 민감성이 내장된 것이다.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코의 신경세포만이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편도체와 해마에 연결된다는 점은 흥미롭다.

향을 곁들인다면 뇌는 단 한 번의 짧고 강렬한 순간마저도 단단히 붙들 것이다. 어딘가에 있을 나만의 향을 찾아 떠나는 경험. 그 특별한 여행의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 속에 각인하고 싶다면 프루스트의 말을 곱씹어보는 건 어떨까?

진정한 탐험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선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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